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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카 이쿠지로의 SECI 모델과 지식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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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wahyeon
노나카 이쿠지로(이하 노나카)는 지식을 그 성격에 따라 ‘형식지’와 ‘암묵지’로 구분했다.
먼저 암묵지(Tacit Knowledge)란 경험과 학습을 통해 개인에게 체화된 지식을 말한다. 이는 말이나 문서로 명확하게 표현하거나 형식화하기 어려운 지식이다. 개인이 오랜 경험을 통해 익힌 기술이나 감각뿐 아니라 직관, 통찰, 판단 방식 등도 암묵지에 포함될 수 있다.
반면 형식지(Explicit Knowledge)는 언어나 문자, 숫자, 도표 등의 형태로 정리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지식을 말한다. 매뉴얼, 보고서, 논문, 공식, 도면, 데이터베이스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거칠게 말하면 암묵지는 개인의 경험과 숙련, 직관 등에 체화된 지식이고, 형식지는 교과서나 공정시험법과 같이 문서나 체계적인 형태로 정리된 지식이라고 볼 수 있다.
형식지와 암묵지에 관한 논의는 노나카 이전에도 존재했다.1 그러나 노나카는 두 지식을 고정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하고 전환되는 관계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나카에 따르면 지식은 암묵지와 형식지 사이의 변환을 통해 창조된다. 이러한 변환은 네 가지 과정으로 나뉘며, 이를 SECI 모델이라고 한다.
| Socialization: 암묵지에서 암묵지로 | Externalization: 암묵지에서 형식지로 |
| Internalization: 형식지에서 암묵지로 | Combination: 형식지에서 형식지로 |
이 네 가지 과정을 ‘목수가 되고 싶은 아들을 둔 목수 아버지’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사회화(Socialization)는 한 사람의 암묵지가 다른 사람의 암묵지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작업하면서 아버지의 동작을 관찰하고 따라 하며 목공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이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는 지식이 문서나 언어로 명확하게 설명되기보다 공동 경험, 관찰, 모방, 실습을 통해 전달된다.
표출화 또는 외부화(Externalization)는 암묵지를 형식지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목수인 아버지가 자신의 목공 노하우를 글, 도면, 작업 절차, 매뉴얼 등의 형태로 정리하는 과정이 이에 해당한다. 개인의 경험과 감각에 머물러 있던 지식이 다른 사람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다.
내면화 또는 내재화(Internalization)는 형식지를 암묵지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아들이 아버지의 노하우가 담긴 책이나 매뉴얼을 읽고, 그 내용을 실제 작업에 반복해서 적용하면서 자신의 기술로 체화하는 과정이 이에 해당한다. 단순히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과 연습을 통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종합화(Combination)는 형식지를 결합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형식지를 만드는 과정이다.
아들이 여러 목공 서적과 설계도, 재료 정보, 작업 기록을 종합하여 새로운 작업 매뉴얼이나 설계 지침을 만드는 과정이 이에 해당한다. 이미 형식화된 여러 지식을 분류하고 결합하여 새로운 체계의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노나카는 이러한 네 가지 변환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이 과정에서 지식은 개인에게서 집단으로, 집단에서 조직으로 확장된다. 이처럼 SECI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식의 범위와 수준이 점차 확대되는 현상을 ‘지식 나선’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식 창조는 암묵지를 단순히 형식지로 바꾸는 과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암묵지와 형식지가 사회화, 외부화, 종합화, 내면화의 과정을 반복하며 서로 전환되고 확산될 때 새로운 지식과 더 높은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Footnotes
Michael Polanyi, 1891–1976, 『Personal Knowledge』 ↩